7. 빚을 내서 투자하면 안 되는 수학적 이유

Image : Pinterset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늘리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급격히 상승하는 시장에서 FOMO(Fear of Missing Out)에 속아 빠르게, 급하게 자산을 늘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신용과 레버리지가 판치는 세상에서, 특히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에 대해 수학적으로 왜 위험한지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단순히 ‘위험하다’는 말로 넘어가기에는, 그 이면의 수학적 원리가 투자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은 레버리지(Leverage)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레버리지는 적은 자기자본으로 더 큰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게 해주므로, 수익이 발생했을 때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으로 10% 수익을 내면 10만원을 벌지만, 100만원을 더 빌려 총 200만원으로 투자해 10% 수익을 내면 20만원을 벌게 됩니다. 자기자본 100만원 대비 20%의 수익률이 되는 셈입니다. 이처럼 레버리지는 수익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손실이 발생했을 때입니다. 10%의 수익률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만, -10%의 손실률은 자기자본을 직접적으로 깎아먹습니다. 만약 100만원으로 투자해서 -10% 손실을 보면 10만원 손해로 90만원이 남습니다. 그런데 100만원을 빌려 200만원으로 투자했다가 -10% 손실을 보면 20만원 손해로 180만원이 남습니다. 빌린 돈을 상환하고 나면 80만원이 남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잃은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10% 손실 후 90만원이 남았다면, 원래 투자금 100만원을 회복하려면 약 11.1%의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90만원 * (1 + x) = 100만원). 20% 손실 후 80만원이 남았다면 25% 수익률이, 50% 손실 후 50만원이 남았다면 100%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빚을 내서 투자했을 때는 손실 폭이 더 크기 때문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수익률 요구치가 훨씬 높아집니다.

더 큰 문제는 ‘이자’입니다. 빚에는 반드시 이자가 붙습니다. 빌린 돈으로 투자해서 수익을 내면, 그 수익에서 이자를 먼저 갚아야 합니다. 만약 투자 수익률이 이자율보다 낮다면, 원금은 늘지 않고 오히려 이자 부담 때문에 원금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 5% 이자로 100만원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는데 연 3%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1년 후, 100만원에 대한 3% 수익은 3만원이지만, 100만원에 대한 5% 이자는 5만원입니다. 즉, 2만원의 손해를 보는 셈이며, 여기에 원금 100만원까지 합하면 총 102만원의 빚을 갚아야 합니다. 빚을 져서 투자할 때 ‘마이너스 금리’ 상황이 아닌 이상, 손실 위험은 물론이고 이자 부담으로 인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것입니다. 빚은 투자 수익을 잡아먹는 ‘숨겨진 비용’입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 또는 ‘빚투’로 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당시 주가 하락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빚을 내서 투자한 사람들은 손실이 몇 배로 불어나 원금 회복은 물론이고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앉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주가 상승기에 빚을 내서 투자한 사례들 역시, 주가가 하락 전환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감당 능력 밖의 빚은 투자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빚은 ‘고위험 고수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위험 저수익’ 또는 ‘마이너스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손실 발생 시 복구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것은 ‘자기자본으로,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투자하는 것입니다. 빚을 내는 순간, 투자는 단순한 자산 증식 활동이 아니라 ‘빚 청산’이라는 더 큰 목표를 갖게 됩니다. 이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가중시키고,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방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빚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은 결국 원금 손실을 키우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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